[카일의 일상#824]오늘은 그냥 그런 하루

생로병사.
누구나 한 번은 태어나고, 또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것이 사람의 인생인데, 막상 살다 보면 그런 생각을 깊이 해볼 여유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앞의 하루를 버티는 데 급급하다 보니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떠나고 싶은지에 대해선 자꾸 뒤로 미뤄두게 되네요. 젊을 땐 특히 더 그렇죠. 삶을 붙잡고 가는 일이 우선이니까요.
며칠째 이어지는 흐린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오늘은 유독 기운이 많이 가라앉았습니다. 몸이 처지니 마음도 함께 내려앉는 느낌입니다. 괜히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몸도 마음도 건강하려면 무엇을 더 챙겨야 할까 하는 질문들 말입니다.
아마도 답은 거창하지 않을 겁니다. 잘 쉬고, 제때 마음을 돌보고, 너무 앞서거나 뒤처졌다고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는 것. 그렇게 하루하루를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삶을 잘 통과하는 방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런 생각들로 가득 찬 하루였습니다.
흐린 날씨처럼 마음도 잠시 그늘에 들어갔지만,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내일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생각을 내려놓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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