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820] 웃음을 남기고 떠난 팀의 비타민
오늘은 우리 팀에 합류한 지 딱 두 달 만에 마지막 근무일을 맞은 직원 이야기를 남겨본다. 처음 함께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솔직히 우려가 더 컸다. 업무적으로는 분명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고,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반복되는 적응의 피로감도 있었기에 큰 기대 없이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는 우리 팀에 웃음을 가져다주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 밝고 귀여운 성격, 장난기 섞인 말투, 그리고 어색한 분위기마저 스르르 풀어버리는 분위기 메이커의 힘. 어느새 우리는 그녀의 에너지에 익숙해져 있었다.

오늘 그녀의 책상을 지나치는데, 이렇게나 귀여운 ‘작품’이 올려져 있었다. 귤에 그려진 표정과 작은 장식들, 그리고 과일들을 하나하나 감싸놓은 센스까지. 그녀다운 발상에 절로 웃음이 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웃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친구였다.
계속되는 인원의 교체 속에서 또 한 번의 작별을 하지만, 이번엔 왠지 “다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남는다. 어디서든 밝게 잘 지내길. 그리고 언젠가 다시 인연이 이어질 수 있길 조용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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