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798]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난 고요한 아름다움, 이슬람 예술의 집

쿠알라룸푸르 여행의 마지막 일정 중, 볼거리가 많다는 추천을 듣고 이슬람 예술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20링깃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자마자 시원한 공기와 함께 맞이한 것은 정교하게 장식된 돔 천장의 아름다움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손으로 일일이 그려낸 듯한 섬세한 문양들이 조용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으로 압도하는 느낌이었어요.
이곳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이슬람 문화권의 예술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건축 모형부터 직물, 도자기, 서예까지 다양한 전시가 이어집니다. 우리나라가 이슬람 문화와는 거리가 좀 있고, 생경하다 보니 가이드와 함께라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뜨거운 날씨 속에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새로운 문화의 결을 살짝 들여다보기에도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복잡했던 일정의 끝에 조용한 아름다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한층 더 기억에 남는 방문이었어요.
(실은 시원한 에어컨을 찾아간 거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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