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99]말레이시아 100 바투 동굴(Batu Caves), 비 오는 날의 알록달록한 기억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유명한 힌두 사원인 바투 동굴은 자연 동굴과 신전이 함께 있는 독특한 명소입니다. 알록달록한 272개의 계단과 거대한 석회암 절벽, 그리고 힌두 신들을 화려하게 장식한 건축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특히 무루간 신상의 크기만 봐도 압도적이에요. 근데 보수 중이라 그 위상을 직접 느낄 순 없어 아쉬웠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방문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젖은 색색의 계단이 더 선명하게 보여 오히려 분위기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Grab 내려주는 입구 왼쪽으로 계속 가라면서 소리치길래 얼결에 입장료까지 내고 들어갔더니…그냥 급보한 관광지? 인도인들의 관광객 상술 같아 속상한 마음이 컸어요. 그런 걸 빼면 바투 동굴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올라가는 동안 보이는 절벽과 숲의 조화도 멋졌습니다.
밑에서 볼 땐 매우 높아 보였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올랐고, 동굴 안에 들어가니 더운 쿠알라룸푸르에서 잠시 벗어난 기분이었어요. 비 덕분에 원숭이들의 횡포(?)에도 자유로울 수 있었어요. 자연의 웅장함과 색채의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던 하루, 비 속에서도 잊기 힘든 경험을 남긴 장소였습니다.
0
0
0.000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