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87]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dited)
참, 요즘 회사 일 때문에 다시 한 번 느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계약에 도장 찍기 전까진 아무것도 확실한 게 아니고,
인사 발령이 나기 전까진 어떤 기대도 마음에 담아두면 안 되며,
결혼식장에 함께 손잡고 들어가기 전까지도 그 누구도 장담 못 하는 것이 인생이라지만…
공적인 일도, 사적인 일도 결국 같다.
외형상 잘 흘러가는 듯 보여도,
마지막 한 순간까지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특히 일이 잘 풀릴 때일수록,
“아, 이 정도면 이제 괜찮겠지”
라는 마음이 제일 위험하다.
사소해 보이는 한 조각이 나비처럼 훅 날아가
뒤에서 태풍으로 돌아오는 건 순식간이니까.
오늘 회사에서 일이 원하는 방향으로 풀리지 않으면서
이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별일 아니라고 넘긴 것들이 결국 하나둘 엮여
큰 문제가 되는 걸 보니, 마음도 무겁고 스스로에게 괜히 화도 나고.
그래도 이 역시 과정이라 생각하며,
마지막까지 긴장 놓지 않고,
끝날 때까지 진짜 끝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버텨봐야겠다.
언젠가는 오늘 이런 마음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날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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