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77] 스위스 여행 22 루체른, 맥주 한 잔의 여유

루체른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카펠교 옆에 자리한 작은 맥주집, Rathaus Brauerei.
이곳은 루체른 현지인들에게도,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는 맥주 명소다.
잔에 담긴 맥주는 막 걸러낸 듯 부드럽고 향긋하다.
살짝 구름 낀 하늘 아래, 호수 건너로 스위스 특유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보이고
그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 그리고 물 위에 비친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맥주 한 모금, 그리고 눈앞의 풍경 한 장면.
그 조합이 이렇게 완벽할 수 있을까 싶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구경거리로 삼고,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맥주를 즐긴다.
그 순간만큼은 시간이 멈춘 듯하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멈춤의 순간’을 루체른의 맥주 한 잔이 선물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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