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85] 세월 속의 수능, 그리고 조용한 응원

오늘이 2025년 수능날.
말레이시아의 따뜻한 온도 속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수능날 아침의 차가운 긴장감.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수능을 본 지도 어느덧 한참 전이다.
이젠 수능을 본 나이보다, 수능 본 지 더 많은 시간이 흘렀다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네 번째 조카가 수능을 본다.
첫 조카가 시험을 볼 땐 신기하고 대견했는데,
이제는 그저 묵묵히, 멀리서 마음으로만 응원하게 된다.
“그동안 잘 해왔으니까, 오늘은 그냥 평소처럼만 하자.”
말하지 않아도 그런 마음이 전해지길 바라며 하루를 시작했다.

그 사이 수능 제도도 여러 번 바뀌었겠지.
시험 과목도, 평가 방식도, 세대의 고민도 다 다르겠지만
결국 같은 건 한 가지인 것 같다.
그날 아침, 자신이 쌓아온 시간만큼의 마음을 다해 시험장에 들어서는 그 순간의 떨림.

멀리서 그 마음을 떠올리며, 조용히 응원해본다.
모두의 오늘이 후회 없는 하루로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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