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27]손해보기 싫은 세상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정당한 사랑”이라는 식의 태도,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보거나 겪어봤을 법한 이중잣대입니다. 실제로는 “남이 하면 갑질, 내가 하면 정당한 주장” “남이 받으면 특혜, 내가 받으면 당연한 대우” 같은 변형들도 많죠. 결국 이것은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습관, 즉 이기심과 자기합리화의 결과라고 볼 수 있어요.
회사, 인간관계, 연애, 가족 사이에서도 이런 태도는 종종 드러납니다. 자신은 정당한 권리를 말하는 것 같지만, 타인이 똑같은 말을 하면 “이기적”이라 느끼죠. 문제는 이중잣대를 쓰는 당사자는 보통 자각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자신이야말로 누구보다 힘들었고, 이해받아야 마땅하다고 믿기 때문이죠.
하지만 삶은 공동체 속에서 굴러갑니다. 모든 사람에게 자기만의 사정이 있고, 감정이 있고, 이유가 있죠. 결국 중요한 건 타인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연습입니다.
내가 하면 ‘정당한 요구’라고 믿는 그 말이나 행동이, 반대로 누군가 나에게 했을 때 어떻게 느껴질지를 스스로 물어볼 수 있다면—그게 성숙의 시작일 거예요.
정의는 ‘내 기준’이 아니라 ‘공통의 기준’에서 시작되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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