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30]접대 골프는 즐거울까?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동료의 초대로 2주 연속 골프를 다녀왔습니다.
다른 직원들은 내기 게임으로 흥을 더하곤 하는데, 저는 게임을 하지 않음에도 일부러 저와 함께 하려고 불러준 덕분에 기분 좋게 다녀왔습니다. 골프는 기본적으로 4명이 한 팀이라, 불러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야죠.
라운드를 나가면 보통 4~5시간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에 ‘내 돈 내고 불편한 시간’이 되지 않도록 멤버 구성은 꽤 중요한 부분이더라고요. 이래저래 골프는 ‘사람’이 반 이상인 운동이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처음엔 막연히 ‘접대 골프도 힘들긴 해도, 그래도 즐겁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접대 골프는 생각보다 훨씬 더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영역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실력에 따라, 그리고 나 자신의 실력과 매너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자신의 플레이를 조절하면서 상대의 기분도 살피고, 대화와 템포까지 조율해야 하는 ‘골프 외적인 실력’이 많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게다가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하는 접대라면 모를까, 사비로 나가는 자리라면 부담도 만만치 않죠.
이런 맥락에서 캐디에 대한 만족도나 불만이 나오는 이유도 이해가 됩니다.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기대하는 서비스가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으면 불쾌감도 배가되기 마련이니까요. (캐디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한 번 해볼게요!)
어쨌든, 일과 인간관계, 그리고 접대까지 겸해야 하는 골프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사회생활 하느라 고생하시는 모든 직장인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