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수다#718] 스위스 레스토랑에서 겪은 문화 차이 – 자리 있음에도 대기 요청?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에 들렀는데, 흥미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겉에서 보기엔 빈 자리가 여러 개 보여서 그냥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직원이 안내 전까지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혹시 인종적인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편한 생각도 들면서 이게 맞나? 싶었지만, 잠시 지켜보니 현지인이나 다른 외국인들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대기를 시키더군요.
알고 보니, 스위스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줘야만 착석할 수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비어 있는 테이블이라 하더라도, 이미 예약이 되어 있거나, 직원이 준비 중인 경우가 많다고 해요.
또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손님을 받으면 서비스 품질이 떨어질 수 있어 직원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만 입장시키는 운영 방식도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빈 자리에 알아서 앉는’ 방식에 익숙하다면
조금 낯설고 오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는 서비스 품질과 질서를 중시하는 스위스식 접객 문화로 이해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스위스 여행을 준비 중이시라면, 레스토랑에 도착했을 때 바로 들어가지 말고 직원의 안내를 받은 후 착석하는 것이 예의라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Wait Here! We will seat you! 라는 문구가 있었지만, 빈 자리가 보이길래 들어갔던 거죠.
근데 그 문구가 있어도 식당 안으로 바로 들어가는 건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사람들이 다 마찬가지였다는데, 약간의 안도? ㅎㅎ 한국사람들만 성질 급하고 어리둥절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호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