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민속료리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 중 북한의 남양노동지구를 인접해 있는 곳은 관광지로 조성해 놓고 두만강에서 유람선도 띄워서 운영하고, 공연장있어서 멀리서나마 북한을 보고 싶어하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입니다.
다만 중국사람들은 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북한을 오고 갈 수 있는데 중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두만강 가까이 가는 것도 통제를 하는 경우가 있다 합니다.
두만강에서 바라보는 북한땅을 뒤로 하고, 걸어서 인근 식당을 찾았습니다. 가볍게 점심을 먹자하면서 함께 한 동료들이 냉면을 먹고 싶다고 하면서 찾은 집입니다.
대동강 민속요리 입니다. 두만강 인근에 있지만 북한의 대동강 이름을 붙여서 만든 식당인데요.
메뉴는 한그릇 음식들입니다.
그런데 이 집은 간판보고 들어갔지만 안에서 보니 옆가게랑 연결이 되어 있더라구요.
대동강 숯불구이 였는데, 많은 손님중에 딱 한테이블만 고기를 먹고 나머지는 냉면을 먹더라구요.
냉면을 먹으러 왔으니 냉면을 주문했는데요.
여기서는 냉면종류가 한가지 밖에 없더라구요.
일행중 입맛에 안맞는 사람도 있다고는 하지만 전 국물까지 싹 비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이드가 식당에 들어가기 전에 이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께는 상냥하게 말을 걸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되돌아 오는 말이 가시가 있어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요.
왜냐하면 식당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북한주민들이라고 하더라구요. 잘 모르고 상대하면 조선족인가 싶은데, 조선족 가이드가 얘기하니 또 그렇게 보이는 것 같더라구요.
유니폼을 입고, 한미모 하시는 분들이 손님을 응대하는데, 물을 달라거나 맥주를 시킨다거나 할 때 아주 쌀쌀 맞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냉면 한그릇을 주문하더라도 절인무 라든지 아니면 김치 그리고 온육수 같은 것이 있잖아요. 이걸 물어보니 이상한 사람 쳐다보는 눈길로 퉁명스럽게 없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대동강 맥주도 몇병 주문했는데요. 한병만 시원하고 나머지는 미지근한 맥주였습니다. 그래서 미지근한 맥주를 시원한 맥주로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냥 가져가는 겁니다. 다시 가져오지 않길래 왜 시원한 맥주를 안주느냐 했더니 또 다시 퉁명스럽게 전부 이런 맥주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먹을라면 먹고 말라면 말라고 합니다.
다들 더이상 상처받기 싫은 마음에 그냥 미지근한 맥주를 받기는 했는데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상처받기 보다는 이들의 태도가 왜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어보니,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들을 식당 주인뿐만 아니라 감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작은 식당을 가서 냉면한그릇 먹으면서 또 다시 분단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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