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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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오늘 아침은 건강검진이 예약이 되어 있어서 어제 저녁도 간단하게 먹고 이른 아침에 검진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마취하고도 매번 수면 내시경 도중 깨기도 했는데 오늘은 정말 푹 자고 일어난 것 같았고, 위내시경이든 대장내시경이든 할 때마다 용종이 있어서 때어내느라 검진받은 날은 항상 후유증으로 다음날까지 영향이 갔던 검진이었는데 정말 오늘 만큼은 기분이 좋네요. ㅎ

검진의 마지막은 치과검진이었는데요.
의사 선생님이 제 치아를 보시면서 '고객님 치아는 썩지 않는 치아인거 알고 계시죠?' 하시네요. ㅎ
이런 얘기는 처음들었지만 추측은 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돌아가신 아버지가 충치가 하나도 없으셨거든요.
제 기억에 아버지께서는 딱 제 나이때 사랑니 발치를 하셨었습니다.
그런데 발치하시면서 너무 고생을 하셨거든요.
이가 너무 단단해서 충치가 없었지만, 동네 병원에서 발치를 하다가 못하고 포기했고, 결국은 대학병원까지 가셔서 뽑는게 아니라 이를 부숴서 발치를 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치과 검진을 받으면서 혹시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라는 말씀에 저의 사랑니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
저도 아버지처럼 사랑니가 뒤늦게 나서 빼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거든요.
4개 중에 한개만 겉으로 드러난 사랑니였고, 관리는 잘 되고 있으나 음식물이 자주 껴서 불편했거든요.
빼고 싶었지만 아버지께서 고생하셨던 것 생각하면서 나도 그러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십년을 참았습니다.

스케일링 한다고 두어번 치과를 갔던 것 말고 거의 처음이다시피 한 치과 진료인데...
사랑니에 대해서 질문하고 살짝 고민하는 저를 보더니 의사 선생님은 지금 고민하고 안뽑으면 평생 고민만 하실 겁니다. 라고 히셔서...
결심하고 그자리에서 뽑아 달라했습니다.

마취를 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발치를 하는데는 1~2분 정도 걸리네요. 많이 아프지도 않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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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pixabay.com/>

이렇게 금방할 것을 십년이 넘게 참았네요. ㅎ

이가 고르지는 않지만 튼튼하고 건강한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저희 아이들이 이가 고르지 않은 것은 우선 아빠를 닮았지만 이왕 닮았다면 튼튼하고 건강한 것까지 닮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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