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의 반깁스
방학 때 둘째가 뛰는데 다리가 좀 불편하다고 해서 정형외과에 다녀왔었습니다.
병명은 부주상골 증후군이라고 하면서 뛰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특별한 치료를 해주지 않고, 약도 처방해주지 않고...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했구요.
이런 얘기를 들으니 이렇게 태어나게 해서 미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아내는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그때 그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우선 둘째의 병명과 조심해야 할 점을 소견서에 기록해 달라 요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줄 수 없답니다.
우선 말은 해줄 수 있지만, 학교나 어딘가에 제출하기 위해서 소견서나 진단서를 발급해줄 수 없다는 겁니다.
책임질 수 있는 서류는 발급해줄 수 없다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평생 뛰지 않고, 체육활동을 안할거냐고 호통을 쳤답니다.
또, 병원 한번밖에 안와 놓고선 어떻게 이런 소견서를 요청할 수 있느냐 했답니다.
도대체 무슨말인지..
아내가 엄청 화가 난 상태로 저에게 연락을 했더라구요.
그리고 함께 갔던 첫째가 다리가 불편하다 해서 진료를 보게 되었는데 그냥 살짝 겹질렀다고 생각했는데 미세골절이라고 했답니다.
그자리에서 바로 반깁스를 했구요.
기분이 상해있는 상태였던 아내는 육지에서 아이들이 골절 때 다리를 고정시켰던 장치를 물어봤답니다.
의사와 간호사는 그런 고정장치보다는 이렇게 뜨거운 물에 석고를 적셔서 다리에 밀착시켜서 깁스를 하는 것이 맞춤형이라 더 좋다고 했답니다.
뭔가 치료를 받고는 왔지만, 미덥지도 않고, 치료를 받았다기보다는 의사한테 혼나고 온 느낌이었답니다.
첫진료도 아니라서 당연히 예약 문의를 했지만 예약은 안받는다고 해서 2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받은 진료인데 뭔가 찝찝한 기분...
반깁스를 하긴 했지만, 정말 골절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병원에 다시 가보기로 했습니다. ㅠ